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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담사 가을 나들이
미하스
2006. 11. 3. 07:46
참 인생이란 묘하다.
계획하지 않은 일들이 쉬임없이 일어난다.
오늘은 그중의 하루다.
아버지 산소가기로 한 날인데 일이 묘하게 되어
연기하게 되었다.
용문산에나 다녀올려고 나섰다가 이곳까지 이르렀다.
조금 늦은 시간이었지만 우리는 걸어서 백담사까지 간다.
아무도 없이 우리 셋이서 걷는다.
많지는 않지만 그래도 남아있는 단풍이 우리를 기쁘게 한다.
다들 버스로 이동하고 걷는 이는 우리뿐이다,
너무 한가롭고 평화롭다.
마음이 너무나 편안하다.
아름다운 단풍과 옥색빛 계곡물과
그리고 사랑하는 그이와 내 동생과 ......
자연의 무서움.
몇년전에 보았던 계곡속의 거대한 나무들이 흔적도 없다.
지난번 수해때 다 떠 내려간듯 하다.
계곡 곳곳이 부러지고 닳아 윤이나는 나무조각 천지다.
꿋꿋하게 살아있는 모습이 참 보기 좋았었는데
오늘은 흔적도 없다.
많이 아쉽다.
자연 앞에서 우리 인간이 할수 있는일이란
아주 작다는 걸 다시 실감한다.
그 다리에서 한장.
드디어 백담사 앞.
1시간을 걸었다.
조금 빠르게 걷긴 했지만 그래도 생각보다 빨리 도착했다.
매표소에서는 1시간 40분 걸린다고 했는데.
사진찍는다고 지체한 시간도 많은데...
이건 무얼 의미하나?
다들 버스를 타라는 뜻?
동생이 사 준 산약차를 마시고 나서.
몸이 따뜻해지고 마음도 따뜻해졌다.
사랑이란 이런것이다.
서로 마음을 나누고 함께 있으면 행복한것.
찻집 할아버지의 넉넉한 마음으로 대추차는 덤으로 마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