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중 검단산산행
8.15일 많은 비가 온다는 예보로 정기산행은 취소되고
검단산번개로 일정이 조정되었다.
비가 온다고는 하지만 그래도 아침에는 맑아서 가벼운 마음으로 향했다.
생각보다 많은 사람이 동참을 했고 날씨는 구름만 끼어서
산행하기에 무척 좋았다.
또한 코스도 그 동안 가보지 않은 숲길이어서 다들 만족하며 좋아라 했다.
이렇게 폭신한 길을 한~참 오르고 나니 작은 오솔길이 나오고
전망할수 있는 시야가 확 트인곳이 나온다.
그런데 갑자기 하늘이 어두워지고 비가 쏟아지기 시작해서 조금전에 지나왔던 팔각정에서 잠시
비를 피하면서 간식을 먹었지만
비는 멈출기세가 아니다.
점점 거세지는 빗줄기와 천둥에 일부는 하산을 결정하고
나머지 8명은 계속 정상에 가기로 하고 길을 떠났다.
그렇게 쏟아지는 강한 빗줄기를 뚫고 계단을 오르는 것은 또 다른 특별한 경험이었다.
장대비에 길은 온통 흘러내리는 물이 독차지하고 그 물길을 거슬러 오르는 사람은
우리 뿐이다.
그래도 처음하는 경험이라 어찌나 재미있는지 다릉 흥에 겨워 콧노래를 부른다.
그렇게 도착한 정상석.
아무리 비가 쏟아져도 혹시 카메라에 물이 들어갈지도 모르는 상황에도
꿋꿋이 우산쓰고 인증을 하고야 말았는데
사진에는 빗줄기가 보이지 않아 많이 아쉽다.
이후에는 감히 카메라 꺼내지도 못하고 열심히 하산했다.
비가 너무 많이 와서....
그리고 하산후에 먹은 닭볶음과 김치찌게. 삼겹살은 정말 굿이었다.
이렇게 많은 비가 오는날의 산행은 정말 평생 기억에 남을것이다.
그 집 뜰에는 고운 야생화와 추억을 생각나게 하는 꽈리가 익어가고 있다.
이 꽈리 빨갛게 익으면 예쁜 다발 만들어 주신다고 대장님이 약속해 주셨는데
제발 예쁘게 익어가길 바란다.
처음 본 더덕꽃.
너무 아름답다.
그리고 범의 꼬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