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식사로 밥을 끓여주었는데 다들 입맛이 없어 많이 먹지 못합니다.

별로 힘든것같지 않은데 식욕이 감퇴되어 먹고싶지도 않고 배도 고프지 않으니

죽같은 끓인밥만 조금 먹고 두번째 날 트레킹을 시작합니다.

오늘은 과도영까지 가는데 해발 4,200m이고 거리는 5km정도 되지만

고도가 높아지니 시간은 평소 우리나라 산행할때보다 훨씬 많이 걸릴것입니다.

텐트를 나서 과도영가는길로 들어서는 순간부터 온갖 꽃들이 흐드러져 있습니다.

키작은 나무들이 숲을 이루고 그 아래는 무성한 풀과 야생화들이 자라고 . . .

 

 

 

 

 

 

 

 

 

 

길도 없는 초원을 가로질러 위로 올라갑니다.

 

 

 

 

 

 

 

 

 

 

 

 

 

 

 

 

 

 

 

 

 

 

 

 

 

 

 

 

 

 

 

 

 

 

 

 

어제와는 다르게 작은 나무에 핀 꽃들이 정말 많습니다.

 

 

 

 

 

 

 

 

 

 

 

 

 

 

 

오르막 경사가 심해서 숨이 차지만 다들 눈앞에 펼쳐진 풍경에 압도당해

갈길을 멈추고 인증하느라 바쁩니다.

날씨가 춥지않았는데 다운옷을 입은건 한기가 들면 고산증이 심해진다해서입니다.

다행히 걸음을 천천히 걸으니 이렇게 두터운옷을 입었지만 덥지 않았습니다.

 

 

 

 

 

 

 

 

 

 

 

그냥 하루종일 이렇게 앉아있고 싶었습니다.

눈앞에 보이는 전경이 실감이 나지 않네요.

저 앞산은 밤새도록 우리를 지켜보고 있었을텐데 ~~~

과도영까지는 오르막길이라 시간이 많이 걸린다는데 이렇게 늦장을 부리게 되네요.

 

 

 

 

 

 

 

 

 

 

 

짐꾸리느라 늦게 출발한 마부팀이 우리를 따라잡고 

 

 

 

 

 

 

 

 

 

 

 

저마다 자신만의 방법으로 주어진 시간을 즐깁니다.

 

 

 

 

 

 

 

 

 

 

 

 

 

 

 

 

 

 

 

 

 

그러다 발밑을 보면 아주 생소한 꽃들이 반겨주고 ~~~

 

 

 

 

 

 

 

 

 

 

 

 

 

 

 

 

 

 

 

 

 

 

 

 

 

 

이 초원을 지날때의 순간은 무슨말로도 표현할수가 없네요.

그냥 가슴벅찬 감동적인 순간이었다는 것외에는 ~~~

 

 

 

 

 

 

 

 

 

 

 

바랑산고개넘을때 보았던 보라색꽃이 있네요.

고도가 비슷해졌나봅니다.

마치 우리나라의 철쭉처럼 온 산을 뒤덮고 있습니다.

 

 

 

 

 

 

 

 

 

 

 

이렇게 고운 꽃들과 눈 맟추느라 선두와는 이미 멀어졌습니다.

 

 

 

 

 

 

 

 

 

 

 

 

 

 

 

 

 

 

 

 

 

 

 

 

 

 

 

 

 

 

 

 

 

 

 

 

 

 

 

 

 

 

 

 

 

 

 

 

 

 

 

 

 

 

 

 

이렇게 야생화에 한눈파느라 앞으로 나아가지지가 않습니다.

두 사람은 이미 한참 앞질러 갔는데 우리둘은 꽃과 주변풍광 촬영에 푹 빠졌습니다.

 

 

 

 

 

 

풀한포기 자라지 않는 고산과 이 보라색꽃이 어찌나 황홀하던지요.

 

 

 

 

 

 

 

 

 

 

 

 

 

 

 

 

내려다보니 경사가 아주 심한데 저 길을 올라왔습니다.

길도 없이 그냥 초원을 가로질러~~~

 

 

 

 

 

 

가까이 보면 철쭉과 아주 비슷합니다.

아직 만개는 아니지만 그래도 아주 많이 피었습니다.

 

 

 

 

 

 

 

 

 

 

 

 

 

 

 

 

 

 

 

 

능선에 길이 있네요.

아마 이 길로 걸어오기도 하나봅니다.

우리도 이제 이 길을 따라 과도영으로 갑니다.

 

 

 

 

공원관리소에서 1시간이 조금 더 걸려 4시쯤 노우원자 텐트숙소에 도착했습니다.

고산트레킹에 지쳐 텐트에서 잠시 쉬고 대해자를 다녀와야 하는데

빗방울이 떨어지기 시작했고 대장님이 가이드에게 대해자는 취소하자는 소리가 들렸습니다.

마음으로는 괜찮은 둘이라도 가고 싶었지만 아픈일행들 두고 간다고 하기 힘들어 포기했습니다.

어떤이는 약물부작용으로 몸을 지탱하기 어려워하고

또 한사람은 체해서 힘들어하고 나머지 한명은 두통을 호소합니다.

5명중 3명이 정상이 아니니 일정을 진행할수가 없었지요.

 

텐트에 잠시 앉아있다나와서 주변을 돌아보았습니다.

이런곳에서 캠핑을 한다는 사실이 믿어지지않을만큼 주변 풍광은 저를 압도했습니다.

빙둘러 고산들이 둘라싸고 아래를 보면 흐드러지게 피어있는 야생화위에

살포시 자리잡은 우리텐트 색감도 어쩜 이리 이곳과 잘 어울리는지 정말 꿈을 꾸는듯 합니다.

 

 

 

 

난생처음 텐트에서 자는 기분이 어떨지 궁금했는데

바닥이 풀밭이라 폭신하고 침낭에 들어가니 텐트라는 생각이 들지않을만큼

편안한 잠자리가 되었습니다.

처음엔 조금 낯설었지만 곧 깊은 잠에 빠졌네요.

 

 

 

 

 

 

 

 

 

 

 

오두막으로 식사하러 가는 길은 이런 꽃길로 걸어갑니다.

토종닭백숙이 저녁식사로 제공되었는데

다들 컨디션이 좋지않은 관계로 둘이서만 조금 먹고 나머지는 거의 굶다시피 했습니다.

정말 쫄깃쫄깃 맛있는 토종닭이었는데 둘이먹으니 것도 많이 먹히지 않았습니다.

아 ~~ 그 쫄깃한 닭다리 지금 생각하니 또 먹고 싶습니다.

날씨가 좋아서 텐트밖 꽃밭에 앉아 밤하늘의 별을 헤며 오랜시간 머물고 싶었는데

아픈사람 돌보고 고산적응이 덜되서인지 자꾸만 몸이 가라앉아

그런 여유도 갖지 못하고 그냥 잠자리에 들었습니다.

중간에 생리현상해결하러 나왔다가 별을 보고 깜짝 놀랐습니다.

마치 손에 잡힐듯 바로 눈앞에 떠있는 수없이 많은 별들 ~~~

 

 

 

 

 

 

이곳 오두막에서는 마부가 식사를 만들고 잠을 잡니다.

동충하초 딸때 그 사람들이 이용하는곳이라고 하네요.

 

 

 

 

 

 

 

 

 

 

 

 

 

 

 

 

 

 

 

 

 

 

 

 

 

 

다음날 아침 일어나자마자 텐트밖 풍경이네요.

지저귀는 새소리에 잠이 깼습니다.

어찌나 고운소리로 울어대는지 도저히 누워있을수가 없었네요.

 

 

 

 

 

 

우리텐트안 사람은 별탈없이 잘 자고 일어났습니다.

신기한건 우리 둘만 아프지않고 정상이었다는 것입니다.

 

 

 

 

 

 

아침식사하는 소리에 혹시 뭐라도 줄까 싶어서인지 소들이 모두 고개를 내밀고 바라봅니다.  ㅎ

그런데 정작 우리도 아침을 거의 먹지 못했습니다.

밥을 물에 끓여달라고해서 먹었는데 이상하게 많이 먹을수가 없었습니다.

끓인밥 조금씩 먹고 또 하루 트레킹을 해야하네요.

 

 

 

 

 

 

 

 

 

 

 

 

 

 

 

 

 

 

 

 

 

두번째날 트레킹 시작전 떠나기 아쉬워 노우원자를 다시한번 돌아봅니다.

오래오래 기억하고 싶어 사진도 담고 마음에도 담고 머리에도 담고 ~~~

오늘의 기억으로 풍요로워질 나의 미래를 고대하며.

 

 

 

 

 

 

 

 

 

 

 

 

 

 

 

와룡에서 출발하여 일륭을 향해 다시 또 달리고 달립니다.

성도에서 6시간 걸린다고 했으니 아직도 갈길이 멉니다.

 

 

 

 

 

여전히 비포장도로를 달립니다.

올 10월이면 도로공사가 끝난다는데 그때는 지금보다 훨씬 쉽게 접근할수 있겠지요.

성도에서 미니버스도 운행되고 시간도 3시간이면 일륭에 도착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그러면 관광객들도 많아질테고 ~~~

지금은 관광객을 위한 차량으로 짚차가 운행되고 있습니다.

어쩌면 지금이 진정한 오지여행의 마지막인지도 모르겠습니다.

 

 

 

 

비포장도로가 끝나고 편안한 포장도로를 달리지만

종종 길가에 떨어진 낙석이 많아 순간순간 아주 위험합니다.

커브길이 많은데다 갑자기 나타나기때문에 피하기 힘든순간들이 있습니다.

다행히 지프여서 작은 낙석은 잘 대처를 했습니다

 

 

 

 

 

 

 

 

 

 

그러다 한순간 낙석을 피하지 못하고 지나다 자동차바퀴가 펑크가 나고 ~~~

차안 가득실은 짐을 내리고 바퀴를 갈아끼웁니다.

어찌 생각하면 짜증나는 순간일수도 있는데

우리일행은 이 모든일을 즐깁니다.

가방메보며 장난치는 사람도 있고

잠시 주어진 시간 주변을 돌아볼수 있는 자유시간으로 즐깁니다.

 

 

 

 

 

 

 

여성회원들은 여유롭게 시간을 즐기고 옆에 집이 한채 있는데 그림같습니다.

무서울텐데 어찌 이런 곳에서 살수 있는지 ~~

텃밭에는 여러가지 야채를 재배하고 있었는데 아주 잘 크고 있습니다.

이런 오지에서 사는것이 무서울지 모르지만 정말 평화롭고 행복한 삶일수 있을것같습니다.

 

 

 

 

 

 

 

 

 

 

 

 

 

 

 

 

 

 

 

 

 

 

 

 

 

 

 

 

 

 

 

 

 

 

 

 

 

 

 

 

 

 

 

 

 

타이어교채후 달리다 풍경이 좋으면 잠시 차를 세워줘 주변을 돌아보며 시간을 보냅니다.

오늘 일정은 일륭의 호텔에 도착만 하면 되기 때문에 가는길이 여유롭습니다.

2박 3일간의 쓰구냥산트레킹을 위해 가는중이라

특별한 사고없이 일륭에 무사히 도착하면 됩니다.

 

 

 

 

 

 

 

 

 

 

이 길을 따라 더 멀리 걷고 싶은데 그만 오라는 기사분의 말에 돌아갑니다.

말 잘 들어야 나중에 또 세워줄테니 ~~~

 

 

 

 

 

 

 

 

 

 

 

 

 

 

 

 

산위 구름이 마치 화산에서 연기가 올라오는것처럼 보이네요.

 

 

 

 

 

 

 

 

 

 

 

또 도로에 차를 세우고 야생화구경을 하는데 공안차가 호루라기를 불며 내려오라며 지나갑니다.

하필이면 그 순간에 지나가다니 ~~~

야생화 꽃밭이라 눈길 닿는곳마다 형형색색의 야생화들이 눈을 뗄수 없게 하네요.

이런곳에서 좀 더 시간을 보내고 싶은데 조금 아쉽습니다.

온 능선이 이런 꽃밭이라 더 있고 싶은데 어쩔수 없습니다.

 

 

 

 

 

 

 

 

 

 

 

자세히 들여다보면 정말 다양한 꽃들이 있습니다.

멀리서 보면 다 노랑색으로 보여 같은꽃인줄 알았는데 .

어쩜 이렇게 예쁜지 온몸이 흥분으로 들떴습니다.

그래도 생각보다 많은 꽃을 찍었네요.

 

 

 

 

 

 

 

 

 

 

 

 

 

 

 

 

 

 

 

 

 

정말 작은 야생화들 너무 앙증맞고 예뻐서 어찌할줄 모르겠네요.

 

 

 

 

 

 

 

 

 

 

 

 

 

 

 

 

 

 

 

 

 

 

 

 

 

제가 좋아하는 보라색 이꽃은 꼭 조화같아요.

너무 이뻐서 눈을 뗄수가 없어 몇장이나 찍었네요.

 

 

 

 

 

 

 

 

 

 

 

 

 

 

 

 

차창밖모습인데 온 능선이 야생화로 뒤덮여있습니다.

도로가 좁아 차를 세울수 없음이 안타깝습니다.

더구나 오르막차선이라서 세워달랠수 없어 그냥 너~~~무  좋~~~~다  소리만 질러댔습니다.

 

 

 

 

 

 

 

굽이굽이 산을 휘둘아 오르는 도로와 그 언덕은 온통야생화로 가득합니다.

차창밖풍경에 빠져 자꾸만 셔터를 누릅니다.

내려서 그냥 걷고 싶습니다.

스위스 융프라우여행때 기차타고 가는데 차창밖풍경에 넋을 잃은적이 있는데

지금은 그 보다 더 하네요.

더 높이 오르고 더 가까이 볼수 있어서 그런것 같아요.

 

 

 

 

 

 

 

 

 

 

 

 

 

 

 

 

 

 

 

 

 

하얗게 보이는 굽이진 도로를 따라 한없이 올라갑니다.

돌아 오르고 또 돌아 오르고 마치 같은 길을 오르는것같은데

산아래를 내려다보면 우리가 정말 높이 올라왔다는것이 실감이 납니다.

 

 

 

 

 

 

 

 

 

 

 

초원에선 야크들이 유유히 먹이를 먹고 있네요.

 

 

 

 

 

 

 

 

 

 

 

파란하늘과 푸른초원과 흐드러지게 핀 야생화들 그리고 그 속에 살고 있는 야크들

늘 꿈에 그리던 그 풍광속으로 들어서고 있습니다.

그 순간 내가 드디어  통티벳에 왔다는 실감이 나기 시작합니다.

 

 

 

 

 

 

 

 

 

 

 

위로 오를수록 전혀 다른풍경이 펼쳐집니다.

밑에서는 상상도 할수 없었던 거대한 산과 짙푸른 하늘 그리고 아무것도 없는 바위산등

 

 

 

 

 

 

더 높이 오르니 이제 나무 한그루 풀한포기없는 돌산이 눈앞에 다가오네요.

너덜지대와 거대한 바위군상의 산이~~~

어느 한계선에 다다르면 생명있는것들은 자랄수가 없나봅니다.

이런 풍광은 직접보지않으면 실감할수 없는것 같습니다.

그 거대함과 장엄함 말이나 사진으로는 표현할수 없습니다.

눈으로 마주쳤을때의 그 감동스러움은 평생 잊혀지지않을것입니다.

산 중턱의 너덜지대 돌들은 금방이라도 흘러내릴듯 위험해 보이네요.

 

 

 

 

 

 

 

 

 

 

 

 

 

 

 

 

눈길을 조금만 아래로 두면 이렇게 짙푸른 녹색과 화려한 야생화들이 지천인데

저 위는 이런것들이 자랄수 없는 환경이라는 사실이 믿기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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