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자령에서 간단한 점심을 먹고 이제 하산은 바람마을 의야지로 하기로 결정했다.
산에 오르기전에는 하산길이 확정되지 않았었다.
눈이 얼마나 많은지 예측이 불가능해서 와보고 결정을 한것이다.
조금 내려오자마자 길이 없어 선두에서 러셀한 길을 따라 내려오는데
발이 푹푹 빠진다.
넓은 도로를 따라 조금 오르면 오를때 보았던 풍력발전기들이 늘어선 길로 접어든다.
발전기 사이를 누비고 계속 가는데 발밑은 목장인지 풀이 무성하다.
이곳은 사람이 다닐수 있다는 생각도 못했는데 걷고 있으니
정말 좋다.
말할수 없이 상쾌한 하루였다.
이곳부터는 사람의 발길이 닿지 않았다.
오직 우리만이 간다.
앞에서 길을 트는 대장님 발자욱을 따라 한걸음 한걸음 내딛는데
눈이 많이 쌓여서 걷는것이 쉽지가 않다.
균형이 무너져 조금만 비틀거리면 깊은 눈속에 빠진다.
나도 처음으로 러셀에 도전했다.
이렇게 아무런 흔적도 없는 길을 내가 선두에 서서 대장님 지시대로 길을 내며 갔다.
기분 참 좋았다. 하지만 조금하고 나니 다리가 잘 떨어지지 않아
다음사람과 교체하고 나중에 한번 더 했다.
앞서가며 길을 튼다.
드디어 멀리 사람들의 발자욱이 보인다.
이제 하산이 막바지에 다다른듯 하다.
나중에 내려와서 보니 의야지마을에서 올라온 사람들의 흔적이었다.
오늘의 하산종점 의야지마을입구.
버스로 5분여를 이동하여 황태해장국으로 하산식을 먹었는데 맛있었다.
와 보니 지난번 여행때 전날 황태구이 먹고 맛있어
다음날 아침으로 해장국을 먹었던 집이었다.